![]() 1월 6일 화요일에 서울시네마테크의 새뮤얼 풀러 회고전에서 [사우스 스트리트의 소매치기] (Pickup on South Street, 1953)를 보았는데, 영화 끝나고 나서 둘이서 마주 보며 "우와 재미있다!" 외쳤다. 평일 저녁 8시에 종각까지 가서 이 영화를 본 건 풀러보다도 리처드 위드마크 때문이었지만서도 ^^;; 영화도 무지 재미있고 위드마크도 역시나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았지만,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인물은 나오는 줄도 모르고 있었던 델마 리터가 연기하는 모 윌리엄스 아줌마였다. 델마 리터는 분명 다른 영화에서 한두번은 봤지만 이름만 알고 얼굴도 기억을 못 했던 배우인데 이 영화를 보니 잊을 수가 없다. 싸구려 넥타이를 파는 것을 본업(?)으로, 소매치기에 대한 정보를 파는 것을 부업(?)으로 하는 이 아주머니는 경찰서에 나타나는 첫 장면부터 활력과 재치, 투철한 직업 정신으로 우리를 휘어잡았다. ![]() 그리고, 돈만 밝히는 것 같은 이 아주머니야말로 아무리 두렵고 힘들더라도 인간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 진정 품위있는 장례식을 소망했던 사람이라는 것이 밝혀지고, 냉혹한 주인공 위드마크도 이 아주머니에게는 예우를 갖추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델마 리터가 죽음을 맞이하는 몇 분간은 이 영화에서 가장 아름답고 뭉클한 장면이었다. 예상치 못했던 감동적인 순간. ![]() (포스터는 http://en.wikipedia.org/wiki/Pickup_on_South_Street 에서, 사진은 http://www.stinkylulu.com/2008/04/thelma-ritter-in-pickup-on-south-street.html 에서 가져왔다.) # by 파이 | 2009/01/10 12:04 | Pas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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