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1 패. 우리가 봐도 일방적으로 밀리는 경기였기 때문에 스페인이 승자가 된 것에 불만은 없지만, 슬퍼지는 건 어쩔 수가 없다. 이번 CL 결승만큼 안타깝고 잔인한 패배는 아니지만 -- 그 경기는 정말이지 져도 어쩌면 그런 식으로 질 수가 있나 싶다 -- 그 때는 유로 우승을 바라보면서 위안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미샤가 굵직한 국제 대회 우승컵을, 그것도 주장 완장을 차고 활짝 웃으면서 들어올릴 가능성은 거의 없겠지. 이미 미샤는 서른 두 살, 다음 유로는 어림도 없고 2010 월드컵도 뛸 수 있을 지 잘 모르겠다.
미샤 이 가엾은 녀석. 그냥 아무 생각없이 가족들과 함께 며칠 푹 쉴 수 있기를 바란다. 다른 선수들, 특히 갈비뼈 부상을 입었던 프링스도. 인터넷 중계가 하도 안 잡혀서 그냥 TV로 봤다. 우리는 경기 도중 아무 말도 안 하기로 미리 약속을 했고, 종료 휘슬이 울림과 동시에 TV를 끄고는 출근할 때까지도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아마 앞으로도 이 경기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 by 파이 | 2008/06/30 22:07 | Pasti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