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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독: 레이 엔라이트
- 주연: 마를레네 디트리히(체리 말로트), 존 웨인(로이 글레니스터), 랜돌프 스코트(알렉산더 맥나마라) 우리나라 DVD 출시제목은 [존 웨인의 약탈자]지만, 사실은 존 웨인을 위한 영화가 아니라 디트리히를 위한 영화다. 듀크가 39년작 [역마차]로 스타가 되었다고는 하지만, 우리가 아는 존 웨인의 이미지가 완성되고 진짜 대스타가 된 것은 48년 [레드 리버]가 나온 뒤이며, 그 때까지는 단독으로 주연을 맡기보다는 두 세명의 주역 중 한 명, 두번째 주역인 경우가 많았다는 얘기를 본 적이 있는데, 점점 그 말이 설득력있게 들린다. 알래스카 금광촌이 배경인데, 북부극(?)은 아니고, 그냥 서부극이라고 보면 되겠다. 금광, 술집 여주인, 사기꾼... IMDb에도 장르가 'Western'이라고 되어있다. Rex Beach라는 사람이 쓴 원작은 대단히 인기가 있었는지 1914년에 영화로 만들어진 것을 시작으로 총 다섯번이나 영화화되었는데, 이건 그 중 4번째 영화이다. 듀크가 연기한 역을 30년작에서는 게리 쿠퍼, 55년작에서는 제프 챈들러가 맡았다. 알래스카 노메의 술집 여주인 체리, 금광업주 로이, 커미셔너 맥나마라의 삼각관계에다가 로이를 사랑하는 순회 판사의 조카딸 헬렌, 체리를 흠모하는 술집 지배인 브롱코가 끼어들고, 당연하게도 로이의 금광을 빼앗으려는 음모가 진행되며, 또한 당연하게도 그 음모는 분쇄된다. 재미있는 건, 성문법보다 자신의 총을 더 믿는 (총에 Betsy라는 이름까지 붙여놓았다) 동업자 덱스와 대립해가면서까지 '법대로' 절차를 밟아놓자던 로이가 함정에 빠진 걸 알고는 그 역시 막나간다는 점. 서부에 법치가 자리잡기까지는 아직도 멀었던 것이다. 듀크 첫 등장 장면. ![]() 체리와 로이가 서로 사랑한다는 건 처음부터 다들 아는 사실인데, 로이는 체리에 관해 좀 지나치게 자신만만하다. 그래서 그런 건지, 헬렌이 걸어오는 작업에도 기꺼이 넘어가주는데, 듀크가 이렇게 능글능글한 선수의 모습을 보여줄 줄이야 ;-) ![]() 디트리히와 듀크는 영화 3편을 함께 찍었다. 40년의 [Seven Sinners], 42년의 [Pittsburgh]와 이 영화다. 둘 다 결혼한 상태였지만 두 사람이 3년 동안 연인 사이였다는 건 거의 정설인 듯 --; 하여간 둘이 연애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를 보는 보람이 있다는 게 팬의 심정이긴 하다 ^^; 정말 보고 싶은 건 [Seven Sinners]. 이런 스틸을 접하고 어찌 보고 싶은 마음이 안 들겠는가. 그러나 안타깝게도 [Seven Sinners]는 미국에서도 아직 DVD가 나오지 않았다. ![]() 이 영화에서 주목해야 할 또 한 사람은 로이의 동업자 덱스 역의 해리 캐리(Harry Carey). 초창기 서부영화의 대스타로, 존 포드 경력 초기에 존 포드 영화의 단골 주연이었으며 그의 아들 해리 캐리 주니어도 존 포드 영화에 자주 나왔다. 존 포드에게 큰 영향을 주었으며, 듀크는 그를 숭배했다고 한다. 잊을 수 없는 [수색자]의 마지막 장면에서 듀크가 왼손으로 오른팔꿈치를 잡고 돌아서는 것은 해리 캐리에 대한 오마주라는 말도 있다. 이 영화는 디트리히의 패션 쇼이기도 하다. 거의 매 장면마다 옷이 달라진다. 디트리히는 아름답지만 머리 모양은 좀 깬다 ^^; 재미있는 장면 몇 개 더. 로이를 태운 배가 도착했다는 소식에 설레며 맞이할 준비를 하는 체리. 발받침을 의자에서 멀찌감치 밀어놓으며 즐거워한다. 체리가 기다리는 남자가 키가 크다는 걸(듀크 키 193 cm) 알고 봐야 재미있는 장면 :) 하이라이트 - 깃털 옷 걸친 듀크! 진짜 하이라이트인 마지막 주먹 다짐 장면. 개인적으로 이런 '술집에서의 주먹싸움' 장면을 무척 좋아한다 ^^ 이 영화도 이 마지막 싸움 장면 하나는 꽤 유명한 것 같다. 게다가 체리에게 미리 이런 멋진 대사를 읊어놓게 했다. "We'll have no brawls here. Unless they're over me." 이런 건 역시 스틸보다는 활동사진으로 봐야 제맛이다 ;) # by Olsen | 2004/10/25 01:10 | 존 웨인(John Way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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