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유명한 영화다. 그래서 그런가, 막상 글을 쓰려 하니 쓸 말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 이 작품의 영화사적인 의미나 스타일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이 많이 이야기해놓았으니 (
http://www.film2.co.kr/feature/feature_final.asp?mkey=1671 ;
http://www.film2.co.kr/feature/feature_final.asp?mkey=1659 등등) 건너뛰자.
몇 년 전에 TV로 한 번 봤었지만, 그냥 참 재미있네 정도의 기억만 남아있었다. 지난 8월에 서울 시네마테크에서 존 포드 회고전이 열렸을 때도 처음에는 [수색자]와 [리버티 밸런스를 쏜 사나이] 정도나 볼 생각이었지 [역마차]를 다시 볼 생각은 없었더랬다. 하지만 [수색자]가 끝나고 불이 켜졌을 때 내 입에서 제일 처음 나온 말은 존 웨인 왜 이리 멋지냐는 찬탄이었고 [리버티 밸런스를 쏜 사나이]까지 보고 나서는 상영일정표를 추가로 확인하고 있었다. 결국 그 다음 주말에도 서울 시네마테크를 찾아 [역마차]를 다시 보았고, 그 다음 주말에는 [역마차]를 비롯한 존 포드/존 웨인 DVD를 여러 편 샀으며, 지금은 그 회고전하던 때 주중에 휴가내서라도 [기나긴 여정 (The Long Voyage Home)]을 보러갔어야 했다고 후회하는 형편이 되었다.
[역마차]를 다시 보니 여전히 재미있는 건 물론이고 -- 개성있는 다양한 등장인물들을 보는 재미 뿐 아니라 박진감 넘치는 액션이 지금 봐도 손색이 없다. 이 영화의 스턴트 코디네이터는 그 유명한 Yakima Canutt. [벤 허]의 전차경주 장면에서 보여준 말 다루는 테크닉이 이 때 이미 완성되어 있었다는 생각까지 든다 -- 존 웨인이 꽃미남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나는 존 웨인이 잘 생겼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는데, 아니었다. 이제는 젊었을 때는 물론이고, 나이든 다음에도 잘 생긴 얼굴이라고 주장하는 바이다. 외국의 어느 사이트에서 'handsome, hearty face'라고 했던데 그 말이 딱 맞다.
[역마차]에서 존 웨인 등장 장면. 내가 산 DVD의 여섯번째 챕터이다. 장총을 휙 돌리면서 역마차를 멈춰세우며 등장하는 누명쓴 탈옥수 링고 키드. 엄청나게 폼을 잡고 나오지만 존 웨인이므로 그저 멋지기만 하다. 존 포드 감독이 존 웨인을 키워주려고 작정을 하셨나 싶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