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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19   도노반의 산호초 (Donovan's Reef), 1963
도노반의 산호초 (Donovan's Reef), 1963
서울 아트시네마에서 해마다 열리는 씨네 바캉스 프로그램 중에서
시간이 없어서 딱 하나 골라 [도노반의 산호초]를 보았다.

아니 근데 이 영화 분명히 DVD 사서 예전에 봤는데 왜 이리 새로운 거냐.
기억보다 훨씬 재밌고 좋네.

속칭 '일반적인 기준에서 말하는 걸작은 아닌 영화'라고 할까
(완벽한 플롯, 배우들의 '명연기', 철학적 깊이 뭐 이런 거 없다는 말이다).
존 포드가 [리버티 밸런스를 쏜 사나이 (1962)]의 서글픈 흑백 촬영장을 벗어나
낙원 같은 폴리네시아의 어느 섬으로 휴가 간 김에 찍은 영화가 아닐까 싶다.
'Araner'호의 선장 'Martin'이 나오지를 않나
등장인물 중의 하나 중간이름이 'Aloysius'라고 하지를 않나
존 포드의 개인 정보들이 그냥 막 튀어나와서 킥킥거렸다.
존 포드의 아주 개인적인 영화라는 생각이 안 들 수가 없다.

영화가 참으로 코스모폴리탄적이라고 해야 하나,
영어, 프랑스어, 폴리네시아어, 중국어, 일본어에 게일어가 섞여 나오고
영어를 쓰는 사람 중에서도 보스턴 출신의 초보수적인 여인, 해병대 출신 터프 가이, 호주 수병 등이 뒤섞이고
유일신 하나님을 믿으면서도 폴리네시아 고유의 문화와 전통도 저버리지 않는 소녀도 나오고.
이들이 다들 어울려 해피엔딩.
여름 영화이면서 크리스마스 영화이기도 하다.

위키 항목을 보다보니 포스터가 이것 참.

검정 수영복 입은 여인과 빨강 수영복 입은 사나이가 나란히 바다에서 걸어나오는 장면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 사나이는 분명 셔츠를 입고 있었거늘.
거기다 구석을 장식하고 있는 헐벗은 여인들의 모습.
얼마 전에 보고 탄복했던 로저 코먼 영화 포스터들하고 분위기가 별반 다르지 않다;;;



by Olsen | 2012/08/19 21:24 | 존 웨인(John Way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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