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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10   [Dark Command] (1940)
[Dark Command] (1940)
[Dark Command] (1940)

감독: 라울 월쉬
주연: 클레어 트레버, 존 웨인, 월터 피전

듀크 전기 읽다가 알게 된 작품이다. 처음 들어보는 영화였지만 상당히 호평인데다가 감독이 라울 월쉬라고 하지 않는가. 어차피 우리나라에서 구하기도 어려울 것 같아서 올 봄에 아마존에 주문쳐서 DVD를 사들였는데 이제야 보았다. 하기야 사놓고 포장도 안 뜯은 DVD가 하나둘이어야 말이지.

1939년 [역마차]로 스타가 되었다고는 하지만 그 이후로도 40년대 중반까지 -- [레드 리버]가 나온 게 48년이다. 이 시기는 서부영화보다는 전쟁영화 쪽에 유명한 작품들이 많은 걸로 보인다 -- 듀크의 서부영화들은 애매했다. [Fighting Kentuckian] 같이 허접한 작품도 꽤 되는 듯. 그 와중에 [Angel and the Badman](1947)의 경우는 상당히 B급스러운 만듦새에 뻔한 스토리지만 의외로 알콩달콩한 재미가 있는 작품이었고 (이 영화에 대해서는 언젠가 따로 쓰리라... 정말? 언제? --;) 이 [Dark Command]는 진정 수작이라 할 만하다. 이야기도 재미있고 대사도 재치있다. 액션 연출도 좋다. 상영시간이 94분인데, 조금 더 길게 만들었어도 좋았을 것 같다.

영화의 시간적 배경은 남북전쟁 직전부터 남북전쟁 발발 직후까지. 공간적 배경은 역시 남과 북의 경계 부근으로 한 마을 내에서도 북부연방파와 남부연합파가 나뉘어 대립하는 캔자스의 작은 마을 로렌스이다. 이 소용돌이 속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의 주인공은 사실 월터 피전이 (이 사람 목소리 대단히 멋지다) 연기하는 윌리엄 캔트렐이라고 해야 마땅하다. 캔트렐은 정말 흥미진진한 인물이다. 영화 초반의 캔트렐은 로렌스에서 어린애들을 가르치는 소박한 생활을 꾸려가는 완벽한 신사로 보이지만 실상은 (인디언계라고 짐작되는) 어머니를 하녀로 위장한 생활을 하고 있으며 들끓는 야망을 품고 있는 인물이다. 연방 보안관 후보가 되고 드디어 출세길이 열렸다고 생각한 순간 추락이 시작된다. 연방 보안관 선거에서 자기 이름도 쓸 줄 모르는 무식한 텍사스 카우보이 밥 시튼에게 진 캔트렐은 이제 맛이 가버린다. 노예사냥과 무기밀매. 돈에 충성하는 부하들의 숫자는 점점 늘어가고, 마침내 남북전쟁이 시작되자 캔트렐은 본격적으로 남도, 북도 아닌 자신의 이익만을 맹렬히 추구하는 불한당이 된다. 사랑하는 여인 메리 맥클라우드와 결혼하지만 그녀 앞에서는 여전히 가면을 쓰고 있다. 캔트렐의 이야기는 철저한 비극이고 그는 결국 비참한 죽음을 맞는다.

듀크가 맡은 역은 밥 시튼이다. 33세의 듀크는 물론 아름다우시고 시튼은 읽고 쓰기도 못하는 주제에 마을의 명사였던 캔트렐을 누르고 연방 보안관으로 당선될 정도로, 나름대로의 유머 감각과 정의에 대한 신념을 갖춘 개인적인 매력이 있는 인물이지만, 극적인 맥락으로 보면 심심하다. 그저 선량하고, 갈등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메리에 대한 사랑 때문에 조금 갈등하긴 하지만 캔트렐에 비하면 약과다.

주문할 때 영어 클로즈드 캡션 있는 건 확인하고 주문했었다. 본편 화질은 그저 무난한 편.

DVD 표지.



듀크 영화 보다보니 너무나 익숙해진 리퍼블릭 독수리.


듀크의 아름다운 모습 몇 장 + 인상적인 캔트렐과 그의 어머니. 그리고 가장 인상적인 액션 장면.























부록이라곤 프로덕션 노트 뿐인데 (심지어 예고편이나 캐스트 소개도 없다) 이게 의외로 알찼다. 프로덕션 노트 전체 캡처.











PS. Federal Marshal을 연방 보안관이라고 옮겼는데 적절한 건지 모르겠다.
by Olsen | 2005/11/10 22:23 | 존 웨인(John Way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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